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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담싸이코를 소개하기에 앞서 16년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 2], 2017년 [애나벨: 인형의 주인]이 정통적인 귀신 공포로 우리나라에선 190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면, 2018년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살인자를 목격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목격자]와 오피스텔에선 혼자 살고 있는 여성의 공포를 다룬 스릴러 [도어락]이 각각 252만, 156만의 관객을 기록하며 귀신 공포보다 무서운 현실 공감 공포를 관객들에겐 선사했습니다. 



겉모습만 봐도 끔찍한 저주받은 귀신의 정통 공포도 무섭지만, 우리의 일상 속 귀신보다 무서운 소름 돋는 순간들이 영화를 통하여 관객들의 공감을 얻는걸 보면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 볼 수 있겠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오는 다양한 도시 괴담들이 늘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이유입니다.

  




 [마담 싸이코] 또한 우연히 베푼 작은 친절이 끔찍한 악몽으로 변하는 이야기를 통하여서 당신과 가장 가까운 관계에선 일어나는 공포의 순간이 어떤 귀신의 이야기보다도 훨씬 더 무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심 지하철,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응시하며 타인과의 소통을 단절하는 공간에선도 당신을 노리는 누군가의 덫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지하철에선 누군가 중요한 물건이 담겨있는 가방을 놓고 내린 것을 발견합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의 가방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 순간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뉴욕 도심에 사는 20대 여성 ‘프랜시스’는 퇴근길 발견한 누군가의 가방을 보고 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유실물 센터에 가방을 맡기려다 실패한 그녀는 가방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함부로’ 친절을 베풀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일 년 전 세상을 떠난 엄마의 공백으로 인한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가방의 주인인 장년의 여인 ‘그레타’에겐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프랜시스’ 역을 맡은 클로이 모레츠는 “감정적으로 힘들 때는 마치 펼쳐진 책처럼 속마음이 훤히 들여다보여서 누군가의 먹잇감이 되기 쉽기 마련입니다”라며 자신과 실제 같은 나이대의 케릭터가 처한 상황에 대해 200% 공감했음을 밝혔습니다. 




실제 뉴요커이기도 한 작품의 PD 존 페노티는 “인구 밀도가 높은 비좁은 공간에선 살아가는 뉴요커들은 닫힌 문 뒤에선 기이한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는 상상이 쉽게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 환경이 무척 도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릅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라며 전 세계에선 가장 번화한 도시로 손꼽히는 뉴욕의 지하철을 영화의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마담 싸이코]는 함부로 마음을 여는 순간, 굳게 걸어 잠근 집의 문을 여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한 악몽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는 것을 영리한 설정과 날카로운 눈길로 그려내기에 기대가 큰 영화입니다.